한국영상문화학회

본 연구의 목적은 영화<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의 혼종적 스타 일의 성격을 밝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영화의 지속되는 시간 속에서 존재하는 시청각적 요소들을 미장센과 몽타주의 통합체적 과정으 로 분석하면서 그것들이 표현하는 의미와 그에 상응하는 스타일을 발견하 고자 한다. 이 영화의 의미가 비정과 증오를 극복하는 다정과 사랑으로 볼 때 그 의미에 상응하는 표현의 스타일은 고전주의, 사실주의, 표현주 의의 혼종성이다. 이 영화는 고전 서사를 바탕으로 할리우드의 전형적인 3막 시퀀스 구조로 스토리를 구성했고 그 스토리를 표현하는 데 있어 할 리우드 고전적 스타일을 활용했다. 그러나 이 영화가 기존 할리우드 영화 와 차별되는 지점은 기존에 상반된 스타일로 간주되던 사실주의와 표현주 의를 할리우드 전통 속에서 혼합시킨 새로운 스타일에 있다. 영화가 탄생 한 이래 오랫동안 영화는 자신의 고유한 예술적 특성을 창조하는 방향인 표현주의와 영화의 미디어적 사물성을 보존하려는 방향인 사실주의로 그 스타일이 상반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사실주의가 외부 세계를 객관 적으로 보여주고 표현주의가 인물의 내면세계를 주관적으로 보여주는 점 에서 둘 다 실재하는 인간의 시간을 기록한다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이 영화는 현실 장면을 사실주의 스타일로, 멀티버스 장면을 표현주의 스 타일로 전개하다가 마지막에 고전주의 스타일 안에서 상반된 두 스타일을 통합한다. 그리고 영화는 절정에서 멀티버스의 세계와 현실 세계를 교차 하면서 결국 모든 것이 하루 동안 벌어진 에블린 가족의 객관적인 시간과 주관적인 시간이었음을 보여준다. 인간이 경험하는 객관적인 시간과 주관 적인 시간이 하나이듯이 이를 표현한 사실주의와 표현주의 스타일도 결국 이 영화에서 하나로 통합된다.